게임 이야기

테트리스 스타 서비스 종료 (2013.12.19)

딩동딩 2013. 11. 18. 23:00

테트리스 스타


한게임에서 서비스하는 '테트리스 스타'가 12월 19일로 서비스가 종료됩니다.

평소 틈만나면 테트리스를 하는 초 헤비 유저로서..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만

솔직히 어느정도 예상했습니다...ㅠㅠ

그 이유를 아래다 좀 써보겠습니다.




1 테트리스 서비스 종료가 예정되어 있는 이유


뭐 말하자면 많습니다만 크리티컬한 이유만 몇개 짚어 보겠습니다.


1) 수익성
2) 얇은 유저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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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일 중요한 점은, 테트리스 스타는 수익 기반이 없다는 겁니다. 매 기간마다 테트리스 컴퍼니에 막대한 저작권료를 지불할텐데 이걸 메꿀 수조차 없으면.. 적자가 나고.. 서비스 종료를 밟는 수순이 있겠지요..

지금까지 플레이 해오면서도 '돈을 벌 곳이 없는데 어떻게 유지되는거지' 할 정도로 돈을 쓸 만한 곳이 없습니다.

그나마 돈을 쓸 만한건 '홀드 무제한', '테트리미노 스킨' 이것밖에 없습니다.
(확성기는 푼돈 수준이니 넘어갑시다)

원래 홀드는 특정 횟수 (맨 처음엔 3번) 만 공짜고, 그 이후부터는 일정량의 사이버머니(별)가 들어갑니다.

하지만 사실 홀드 무제한은 1초에 홀드를 2~3번씩 쓰는 초고수 수준의 사람을 위한 겁니다. 나머지는 홀드 무제한 없이 플레이를 해도 별이 쌓일 정도로 남아돕니다.
(사실 이부분이 딜레마인게 .. 홀드에 들어가는 별을 과도하게 책정하면 캐시 아이템이 잘 팔리기는 할 테지만 .. 전체 유저 수가 줄어듭니다..)

그리고 테트리미노 스킨은 수익에 딱 좋은 컨텐츠였습니다만 .. 한게임에 캐시를 충전하면 그걸 또 테트리스 스타 전용 캐시 '달'로 전환하고 (롤의 RP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나서 테트리미노 스킨을 사는데 참 복잡합니다. 그냥 예를들어 '황금 테트리미노 세트 4,900원' 이렇게 했으면 간편하고 구매욕도 들지 않습니까..
(사실 테트리미노 색깔을 바꾸면 LR, SZ 테트리미노 구별이 어렵기 때문에 고수들은 쓰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스킬이 잘 안보인다고 해서 기본 스킨만 쓰는 롤 유저는 없겠지요)

...

그리고 얇은 유저층도 문제입니다.

사실 이부분에는 게임의 특성이 문제가 있습니다.

집구석에 틀어박혀 하루종일 롤이나 기타 등등의 게임을 하는 사람은 있지만.. 테트리스를 주구장창 하는사람은 그에 비해서는 새발의 피입니다. 그러다보니 매치 시스템이 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테트리스 스타 서비스 종료

 
테트리스는 4~5명이 해야 딱 좋은데 말이죠.

...

몇몇 분들은 테트리스 스타로 바뀌어서 그렇다고도 하는데.. 그건 절대 아닙니다.

항상 테트리스 스타 홈페이지에서 설문조사같은걸 하면 댓글에 '테트리스 망함' '테트리스 돌려내' 뭐 이런 댓글이 많았습니다.

테트리스 스타 이전의 테트리스가 얼마나 초특급 명작이었는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그건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2 테트리스의 모범, 페이스북 'tetris battle'

그럼 여기서 의문이 생깁니다. 페이스북 앱 'tetris battle'은 어떻게 그 막대한 저작권료를 내면서 잘 살아남았는지..

비결은 '비동기' 입니다.


페이스북 테트리스

비동기란 무엇인가 (사진출처 인벤)

 
페이스북 '테트리스 배틀'은 기존 테트리스와는 방식이 좀 다릅니다.

'테트리스 스타' 에서는 상대방 화면에 라인을 채우면 이기지만, '테트리스 배틀'에서는 그게 1KO로 기록되고.. KO를 더 많이 하거나 KO 횟수가 같다면 라인을 많이 보낸 사람이 이기게 됩니다.

이 시스템이 '비동기'를 가능하게 하면서도 재미가 있게 만든 부분이죠.

실저 유저의 리플레이를 트는 것과 컴퓨터가 플레이 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컴퓨터는 영혼이 없으니까요..

(테트리스 배틀 개발자의 인터뷰를 한번 읽어보세요 : http://www.inven.co.kr/webzine/news/?news=45288 )


이렇게 게임이 재밌는데.. 캐시 안쓰고 배기겠습니까..?

※ 농담이고요.. 사실 테트리스 배틀은 캐시 없이는 거의 플레이 할 수 없습니다. 테트리미노 좌우 이동속도, 테트리미노 강제로 내리는 속도, 줄이 지워지는 속도 등을 돈주고 업그레이드 해야되는데..(안하면 초특급으로 느립니다) 사이버 머니로 할 경우 최소한 2~3천판은 해야 FULL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카톡게임의 '하트'같은 시스템을 적용했기 때문에 하루에 10판 이상은 힘듭니다. 게다가.. 광고도 너무 많이 뜹니다. 결제하면 광고가 일정기간 없어지는데.. 참 짜증이 나지만 막대한 저작권료를 생각하면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몇천판을 한 게임이 한순간에 사라진다고 하니 마음이 아프네요.

다음번엔 .. 수익성을 겸비해서 오래 살아남는 테트리스로 돌아오길..


그리고 한게임.. 맨날 서비스 종료하니까 이제 좀 불쌍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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